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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한국어의 위대함

by DADAGOOD 2024. 7. 28.

한국어의 위대함

한글은 가장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전 세계 언어학자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언어학습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외국어를 배워볼수록 한글이 정말 과학적인 언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언어도 한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없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글이 이러한 위대함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을 알아보자. 
 

 

첫째, 한글 모양은 글자의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들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 졌다. 

신세경, 한석규가 주연으로 나온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해당 드라마에서 백성들의 입모양을 보고 한글 모양을 만들어가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뽑힌다. 예를 들어 'ㅅ'은 이빨 모양에서 비롯되었고 'ㅁ'은 입모양, 'ㅇ'은 목구멍의 모양, 'ㄴ'은 혀가 잇몸에 닿는 모양들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컴퓨터나 핸드폰에서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이 표시를 보았을 때 웃는 모양임을 인지하는 것처럼 그림을 통해 인식하게 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소리를 내는 발음기관에서 글자를 본뜨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이론이다. 하지만, 다른 언어의 경우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실제 활용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 어려움을 한글이 이뤄낸 것이다. 최대한 단순화 시켜서 실제로 우리나라의 모음을 본 외국인들은 그림 혹은 도형처럼 생겼다는 말을 많이 한다. 디자인 감각 또한 우수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한글은 매우 체계적인 언어이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도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선 언어체계에 혼란스러워 하다가 숨겨져 있던 원리를 파악하고 나면 매우 흥미를 느낀다. 이를테면, 기본적으로 'ㄱ, ㄴ, ㅁ, ㅅ, ㅇ' 이 다섯 자음에 획은 한 개씩 추가해서 나머지 자음이 만들어졌다. 
ㄱ→ㅋ
ㄴ →ㄷ →ㅌ(ㄷ →ㄹ)
ㅁ →ㅂ →ㅍ
ㅅ →ㅈ →ㅊ
ㅇ →ㅎ
 
모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휴대폰 자판에 '천지인' 이라는 자판이 있고, 단 세 개의 모음만으로 모든 글자를 완성할 수 있는 언어는 단언컨대 한글이 유일할 것이다. '·', 'ㅡ', 'ㅣ'이 3개에 획을 하나씩 더해 만들어졌다. 
 
●  · + ㅡ → ㅗ       · + ㅗ →ㅛ
●  · + ㅣ → ㅏ       · + ㅏ → ㅑ
●  · + ㅡ → ㅜ       · + ㅜ → ㅠ
●  · + ㅣ → ㅓ       · + ㅓ → ㅕ
 
이처럼 일단 기본자를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원리로 만들어져 있다. 이를 이원적 조직이라고 부른다. 이원적 조직은 매우 탄탄한 조직성을 갖추고 있고 발음 기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글만의 독창성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한글은 모아쓰기가 가능하다. 

한글과 같은 자모문자(字母文字)는 'ㅇ ㅓ ㄴ ㅇ ㅓ'와 같이 풀어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글은 음절 단위로 묶어 쓰는 모아쓰기가 가능하다. 초반에는 이 모아쓰기에 대해서 세종대왕의 실수라고 할 만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한글을 애초에 모아쓰기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모아쓰기를 부정하는 것은 한글의 기본 개념을 부정하는 행위였다. 'ㅣ', 'ㅏ', 'ㅓ'의 경우 초성의 오른쪽에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ㅡ', 'ㅗ', 'ㅜ'는 초성 아래쪽에 쓰기 편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것을 각자 풀어쓰니 모양이 이상해지고 한글의 고유한 모양마저 바꾸려고 했으니 한글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아쓰기가 부정되고 현재 풀어쓰기로 한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찔하다. 
 
너무나 습관적이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라서 새삼 한글의 모아쓰기가 대단해 보인다. 모아쓰기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보는 모든 인쇄매체들의 양이 배로 늘어났을 것이다. 이처럼 모아쓰기는 독서 효율을 높여주는 최고의 수단이다. 모아쓰기와 풀어쓰기를 예로 살펴보면 그 이해가 더욱 빠를 것이다. 
 
● ㅂ ㅏ ㄹ ㅂ ㄴ ㅡ ㄴ ㄷ ㅏ / 밟는다
● ㅂ ㅏ ㄹ ㅂ ㅇ ㅏ ㅆ ㄷ ㅏ / 밟았다
● ㅂ ㅏ ㄹ ㅂ ㅇ ㅡ ㅁ ㅕ ㄴ / 밟으면
 
모아쓰기는 한번에 눈에 들어오는 반면, 풀어쓰기는 옆에 쓰여있는 모아쓰기가 아니었다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는 데 한참 걸렸을 것이다. 모아쓰기의 시각성이 굉장히 뛰어난 것이다. 한국어는 'love', 'desk'처럼 딱딱 떨어지는 표현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조사와 어미가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는 교착어이다. 따라서 모아쓰기는 한국어의 특성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아쓰기 방식을 만들어낸 세종대왕의 방식이 너무나 훌륭하고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