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nowledge

우리나라 방언의 흥미로운 특징

by DADAGOOD 2024. 7. 27.

우리나라 방언

우리나라는 방언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다. 작은 땅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특징이 뚜렷하고 그에 따른 방언이 형성된 데에는 분명 다양한 원인이 존재할 것이다. 방언 형성의 주된 요인들을 알아보고 각 지역별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사투리라는 용어도 병행되어 사용될 예정이다. 사투리는 표준어의 하위 개념인 방언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기는 하나 두 개념은 거의 비슷하게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지형

 

방언의 형성 요인

우리나라에 형성되어 있는 다양한 방언들은 독특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사회적 통일성과 국민 정체성 확립을 위해 표준어 사용이 권장되고 있지만 각 지방 방언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좀 더 다채로운 우리나라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크게 4가지 요인으로 구별해볼 수 있다. 
 
㉮지리적
우리나라는 산과 강이 많은 지형이라서 지역간의 교류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교통발달과 더불어 지역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산 넘고 물 건너 라는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이런 지형적인 제한 때문에 지역별로 독특한 언어와 문화 형성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방언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언어적
한국어는 발음, 억양, 어휘의 변주가 다양하게 가능한 언어이다. 똑같은 '안녕하세요'라는 말로도 서울, 경상, 전라, 충남의 억양이 각각 달라진다. 이와 같은 언어적 특성을 반영하여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고 지역별로 이러한 특징이 굳어지다 보니 저마다의 방언이 형성된 것이다. 
 
㉰사회적
한국사회는 세습적인 사회구조였다. 따라서 한 지역에서 생성된 방언이 다른 지역으로 쉽게 흡수되기도 했다. 농업, 어업, 임업 등 생활 방식에 따른 언어사용에 차이도 존재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특정단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역사적
한반도의 역사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례적으로 단기간 안에 급속도의 변화를 겪어왔다. 조선시대 이후로 외부침략, 국가의 분열과 통일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겪어가면서 지역 간의 언어차이가 더욱 심화되었다. 급변하는 국가정세만큼이나 지역별로 화합, 통합이 중요했고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는 지역사회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방언 특징

우리나라 방언의 종류는 지역별로 크게 다섯개로 나눌 수 있다. 경상도와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쓰는 동남방언, 함경도 지방에서 쓰는 동북방언, 전라도 지방에서 쓰는 서남방언, 제주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제주방언, 중부지역에서 사용되는 중부방언이 있다. 각 지역별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중부지역 : 중부방언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에서 주로 쓰이는 방언이다. 위치 특성상 표준어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어휘도 표준어와 가장 많이 흡사하지만 일부 경기권에서만 쓰이는 토박이 언어들도 존재한다. 억양에 있어서는 경기 북부 쪽은 부드러운 끝맺음을 하는 경향이 있고 이북의 특색을 약간 담고 있다. 남부 쪽은 말 끝이 약간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며, 평택시 쪽은 충청 방언에 거의 가깝다. 
 
㉯강원도 영동지방과 경상도 : 동남방언
동남방언은 발음상 제약이 가장 많은 방언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겡상도, 학실히' 등처럼 자음 뒤의 이중모음의 발음이 불확실하다. '쌀'을 '살'이라고 발음하는 것은 TV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던 사실 중 하나이다. 종결 어미가 확실해서 다른 방언과 구별이 확실하게 된다.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는 '-노'가 붙어서 '뭐 먹노? 오데 가노?'와 같이 사용되며, 예/아니오의 대답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나'가 붙어 '밥 먹었나? 나 좋아하나?' 처럼 쓰인다. 
 
㉰전라도 지역 : 서남방언
쓰이는 지역으로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북특별자치도 등 호남지방이 해당된다. 전라남도와 전북특별자치도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긴 하나 일반적인 특징을 살펴보자면, '가랭이(가랑이)', '그짓말(거짓말)', '비개(베개)'처럼 'ㅓ'가 'ㅣ'로, 'ㅔ'가 'ㅣ'로 발음되는 고모음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 끝에 ~디, ~잉 등을 붙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방언에 비해 친근감, 다정함을 느끼게 해주는 말투이기도 하다. 
 
㉱함경도지역 : 동북방언
동북방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족의 말투와 굉장히 비슷하다. 함경북도에서 중국 연변으로 이주를 많이 했기 때문에 두 말투가 유사하다. 동북방언은 음운 측면에서 성조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중세국어의 성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성조 연구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중국어나 러시아어에서 내려온 차용어가 흔히 사용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주도지역 : 제주방언
제주방언은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언어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자막 없이는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낯선 언어였던 것이 본인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리적인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어디 가는고? 너는 누게 아덜인디?' 등과 같이 기존 방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종결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올레(골목)', 곤밥(쌀밥)', '좀녀(해녀)', '비바리(처녀)' 처럼 다른 방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단어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언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

방언(사투리)에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이 담겨져 있다. 어떠한 단어와 억양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문화,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전 국민이 현재 표준어라 일컫는 단어와 억양만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재미없고 지루할 것 같다. 여행 가서 듣는 그 지역의 낯선 어휘와 억양들이 거부감보다는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언어의 풍부성을 위해서라도 방언은 매우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투리는 지역 사회에서 사람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한다. 타 지역에서 만나더라도 같은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발견하면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단순히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넘어서서, 문화적, 교육적으로도 연구할 측면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투리의 보존과 활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