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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한국어 교육의 위상과 현대 한국어

by DADAGOOD 2024. 7. 25.

한국어 교육의 위상과 현대 한국어 

 

한국어 교육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숫자가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 중에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어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어 교육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현대 한국어의 모습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어교육

 

한국어 교육의 위상

 

한국어 교육의 위상이 높아진것은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국토도 작고 약소국가라고 생각해 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1992년을 기준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약 6,600만 명으로 전 세계 언어 중 13위에 해당한다. 13위라고 하니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안 올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면 현재 전 세계에서 쓰이는 언어는 5,000개~6,000개로 보고 있다. M.Ruhlen의 A Guide to the World's Languages(1991)에서는 5,000여 개의 언어로 분류를 하였고, C.Moseley and R. E. Asher의 Atlas of the World's Languages(1994)에는 6,797개의 언어가 나와 있다. 소극적으로 본다 해도 4,000개 정도의 언어가 쓰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이다.

 

그중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작은 규모라고 볼 수 없다. 프랑스어나 이탈리어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88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한류열풍이 이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IT  최강국답게 우리나라의 문화, 우리나라의 언어를 찾는 외국인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일찍이 한국어 교육이 시작되었다. 제일 처음은 1960년대 연세대 한국어당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과가 설립되면서 부터다. 최근에는 수십 개가 넘는 많은 대학들이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대학입시 시험에 한국어가 채택되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외국어 중에서는 11번째로 채택된 것인데, 대학입시 과목에 선정된 만큼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는 수도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한국어 성장은 그만큼 한국어가 높은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 현지에 정부 공식기관을 설립하여 한글학교, 한국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만 약 1만명에 이른다. 일본, 캐나다, 미주, 호주, 멕시코, 남미 등 한국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 동포들에 의해서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현대 한국어의 모습 

현대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많은 시간들을 거쳐왔다. 개화기(1894~1910) 에는 주로 서양인 선교사와 국내 학자들을 중심으로 기초 한국어 문법 연구가 이루어졌고, 1896년 최초의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되었다. 한국어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주시경 선생님의 '국어문법'도 1897년 발간되었다. 

 

광복 이후 서양의 언어이론이 들어오면서, 한국어의 음운과 문법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음운론, 통사론적인 면에 있어서 새로운 분석과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었다. 60년대 후반 미국의 학자 촘스키가 변형생성문법이론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7,8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어 연규가 점차 세분화 되기 시작했고 한국어의 음운론, 통사론, 형태론이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90년대에는 수년 동안 연구해 온 '표준국어대사전'이 국립국어연구원 주관으로 출간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이때부터 신조어, 전문어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20세기 들어서면서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한국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의사소통이 컴퓨터를 통해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입과 글을 통해 전달하던 특성에서 벗어나 전자통신언어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음운론적 변화로는, 글자를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줄임말, 축약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키보드의 타자수를 줄이기 위한 경제성과 편리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축하 → 추카, 그냥 → 걍, 없습니다 →  없슴다 와 같이 줄임말이 일상어가 된 것이다. 형태/통사론적으로는 조사의 생략, 어순변화, 경어법, 호칭 등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명사형 종결어미가 주로 사용되면서 "그럼 이만~, 몇 살 차이?, 진짜임"과 같은 단순한 표현들로 많이 변화되었다. 

 

은어와 비속어, 줄임말, 이모티콘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비언어적 표현이 강화되고 유행성이 강해졌다. 이러한 통신언어가 빠른 속도로 일상언어로 자리잡고 있고 있는 것이 언어적 측면으로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통신언어 역시 언어의 한 종류로 바라보고 상호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전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불가한 상황으로 까지는 변질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청소년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맞춤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기본적 문법질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