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어족의 특징과 한국어와의 관계
알타이어족이란 투르크어 파, 몽고어파, 퉁구스어파의 세 어파로 나뉜 어족을 말한다. 이 언어를 사용하던 민족들이 분열되기 전 알타이산맥 부근에서 거주했다는 가설에 따라 '알타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 언어들은 아시아와 동시베리아, 유럽 동부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알타이어족에 한국어가 포함된다는 이론도 있는데 알타이어족과 상당히 비슷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한국어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알타이어족에 대해서는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으로 이 언어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음운 체계(음운론)
알타이어의 음운 형태는 단순한 편이지만, 모음 체계는 자음체계보다 복잡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모음 체계에서는 장음과 단음이 대립하는 음운론적 특징을 보인다. 장모음은 일차적, 이차적이 존재하는데 일차적 장모음은 현재 많이 남아있지 않다. 투르크어의 야쿠트방언, 투르크멘방언, 몽고의 몽구르방언과 다구르방언에만 조금 남아있을 뿐이다. 퉁구 스어에는 이에 비해 많이 남아있으나 이 또한 일부 방언에 한정적이다.
또한 모음조화라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난다. 모음조화란, 어느 한 시기의 낱말이나 어간과 접미사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음 사이에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역사적 변동을 겪으면서 현대어에서만 그 흔적을 어렵게 발견할 수 있고, 몽고어와 투르크어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아예 사라진 경우도 있다.
자음체계에서는 이러한 대립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두와 절대어말에 자음군이 배치될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세대가 변하면서 일부는 사라지고 변화하면서 발달하였다.
형태 체계(형태론)
교착어란 어근이나 어간에 접미사가 추가되는 현상이다. 알타이어는 대표적인 교착어중 하나이다. 이때 첨가되는 접미사는 그 앞에 결합모음이 추가되는 경우가 흔하고 어간의 발음과 접미사의 초두음이 동화하기도 한다. 교착어는 한 단어에 수많은 접미사가 접목되면서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인데, 한국어도 대표적인 교착어에 속하는 만큼 이 점에서 알타이어족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알타이어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정동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퉁구스어에는 부정되는 동사 앞에 부정을 표시하는 부정동사가 별도로 오게 되고, 그 부정동사에 필요한 어미가 첨가된다. 이 외에도 알타이어는 전치사를 사용하지 않고 후치사를 사용한다. 또한 관계대명사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통사 체계(통사론)
알타이어족의 세 어파는 통사론적으로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보통 한정되는 낱말 앞에 한정사를 붙이지만 퉁구 스어에서는 뒤에 오는 경우가 많고, 필요할 경우 어미가 붙기도 한다. 하지만, 퉁구스 어는 이와 다르게 문법적 일치, 수의 일치, 격의 일치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평서문의 어순이 주어-목적어-서술어의 순서로 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퉁구 스어에서는 서술어가 목적어 앞에 오는 경우도 있고, 주어 앞에 오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와 알타이어족의 관계
일부 학자들은 알타이어에서 한국어가 제일 먼저 분화되었고, 뒤를 이어 투르크어, 몽골어, 퉁구스어 순으로 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 어휘, 음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 둘 언어가 서로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음운, 문법, 어휘 등이 공통되는 특질을 가지고 있다면 두 언어 사이의 관계성을 높게 볼 수 있다. 한국어와 알타이어가 가진 대표적인 특징을 알아보자.
- 관계대명사 및 접속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 교착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모음조화가 있다
- 영어에는 'write, wrote, written' 처럼 문법적인 자음/모음의 변화가 일어나지만 한국어와 알타이어에는 그런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 접속사 대신 부동사가 있다.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은 모두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근 관계가 있고, 공통의 조어에서 각각 분화되었다는 사실이 유력하다. 문법구조나, 음운구조, 어휘에도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이 학자들 사이에서 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오랜 시간 동안 변화를 겪어왔고 그 기록을 완벽하게 파해치기란 가히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고 그중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는 언어들 사이에 개연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Knowled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어 교수법 - 7] 외국인에게는 낯선 문법, 조사에 대하여 (0) | 2024.08.14 |
---|---|
[한국어 교수법-6] 한국어 교육의 다양한 접근법 II (1) | 2024.08.13 |
[한국어 교수법-5] 한국어 교육의 다양한 접근법 I (0) | 2024.08.12 |
[한국어 교수법-4]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지도법 (0) | 2024.08.11 |
[한국어 교수법-3] 말하기 교육의 중요성과 기능 (0) | 2024.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