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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한국어 교수법-4]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지도법

by DADAGOOD 2024. 8. 11.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지도법

쓰기 능력은 말하기와 더불어 표현기능에 해당한다. 표현기능은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듣기와 읽기를 잘한다고 해서 이것이 말하기, 쓰기 능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활용해 문자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쓰기 교육 지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지도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한국어교수법

 

쓰기 교육이 중요한 이유

 
시대가 변하였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모바일 메신저는 쓰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오랜 시간 검수과정을 거쳐 고치고 또 고친 완성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쓰기의 목표였다면, 현대사회는 자신의 생각을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표현할 수 있고 짧고 간결하게 문장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쓰기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모국어에서 쓰기 능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외국어 쓰기도 잘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쓰기 교육을 할 때는 교사가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습자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학습자들은 글쓰기를 할 때 주제를 먼저 얘기하는 반면, 동양권의 학습자들은 마지막 부분에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국어 학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에서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기의 특징

쓰기에 사용되는 언어는 말하기의 언어와 구별된다. Brown(1994)이 구별한 문자언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영구성
말하기 언어는 우리가 내뱉음과 동시에 사라져 버린다. 듣는 이도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머릿속에 저장해야 한다. 하지만, 쓰기 언어는 기록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 필자가 오늘의 주제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문자언어의 영구성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처리 시간
쓰기 언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정해진 시간 안에 말을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 글쓰기는 자신만의 속도로 얼마든지 시간을 가지고 기록할 수 있다.
거리
쓰기 언어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적 거리가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쓴이와 상대방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가 생긴다. 또한, 우리가 조선시대의 기록을 현재에 와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수십 년, 수백 년이 흘러도 문자를 통해 전달이 가능하다. 
철자법
말하기 언어는 목소리의 억양, 강세, 리듬, 목소리 크기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이 의미 파악을 수월하게 해 준다. 하지만, 쓰기 언어의 경우에는 오로지 글자 만으로 의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 학습자의 경우에는 이해하기 힘들 수가 있다. 그림이나 사진, 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는 수고를 감당해야 할 때도 많다. 
복잡성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글이 더 어렵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글이 어려운 이유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복잡성 때문이다. 구두 언어는 대체로 짧은 구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글은 말할 때보다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할 때와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어휘
가족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고 할 때에는 어휘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하루 가족들과 있었던 일을 일기로 표현하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게 된다. 쓰기 영역에서 좀 더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에 일상에서는 잘 쓰지 않는 어휘들도 많이 나타나게 된다. 
형식성
"나는 가요 학교에" 라는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오류가 있지만 외국인이 이렇게 표현했을 때 어떤 의미인지는 모두가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글로 표현한다고 했을 때에는 정확하게 "나는 학교에 갑니다"라는 형식을 갖추어서 써줘야 한다. 따라서 글이 말보다 형식성이 더 뚜렷하기 때문에 여기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쓰기 지도법

과거의 쓰기 개념은 단순히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과정에 불과했다. 결과물로써의 의미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모방하기, 베껴 쓰기 등의 학습이 이루어졌다. 6, 70년대에는 문장작성과 문법연습이 중심이었고 쓰기 교육도 결과물을 보고 맞춤법이나 문법의 오류만을 검사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의 교육법이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고, 쓰기 교육도 글을 쓰는 과정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그룹 활동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도출해 글을 완성하는 등의 접근법이 등장한 것이다.